(원문)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해석)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김에 끈덕지면, 오히려 수치스러움을 당하고,

 벗을 사귐에 끈덕지면, 오히려 멀어진다."


(풀이)

 數는 숫자라는 뜻일 때는 '수'로 읽으나 본문처럼 번거롭고 자주한다는 뜻일 때는 '삭'으로 읽는다. 너무 자주 해서 끈덕지고 귀찮아지는 것이다. 

 끈덕지다는 것은 정도를 넘어선 것을 말한다. 집착한다는 뜻이다.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는 것은 좋지만, 그게 집착이 되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그 분별이 어렵다 하더라도.

 예기(禮記) 표기편(表記篇)과 장자(莊子) 산목편(山木篇)에 이르기를,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 군자는 담담함으로써 친밀하고, 소인은 감미로움으로써 쉽게 질린다."고 했다. 

 호인(胡寅)의 말에 따르면 "임금의 섬김에 간하는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마땅히 떠나야 하고, 벗을 인도함에 착한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마땅히 중지해야 하니, 번독함에 이르면 말한 자는 가벼워지고 듣는 자는 싫어한다. 이때문에 영화를 구하다가 도리어 욕을 당하고, 친하기를 구하다가 소원해지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 장에 대해 가장 상세한 해설이 될 듯 싶다.


<그래, 그러면 떠나는 게 맞다.>


 이인편은 모두 26장인데, 이 장만 빼고는 모두 공자의 얘기다. 그리고 이 장의 논조도 다른 장과는 사뭇 다르다. 후대에 끼워 넣은 것 같다.


 내일부터는 제5편 공야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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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德不孤, 必有鄰.

자왈, 덕불고, 필유린.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 있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 이웃할 자가 생긴다."


(풀이)

 역시 아주 유명한 구절. 그리고 더럽게 짧...

 착한 사람 옆엔 사람이 붙게 마련이다.^^ 내 주변에 벗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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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君子欲訥於言, 而敏於行.

자왈, 군자욕눌어언, 이민어행.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에는 굼뜨더라도 실행에는 민첩하고자 하는 법이다."


(풀이)

 학이편 14장에도 나온다. '군자는 말에는 신중하고 행동에는 민첩한 법'이라고.

 사량좌(謝良佐)는 이 장에 대해, "함부로 말함은 쉽다. 그러므로 어눌하고자 하고, 힘써 행함은 어렵다. 그러므로 민첩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인(胡寅)은 이 편 15장 "吾道一貫"부터 이 장까지 열 장이 모두 증자의 제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했다. 유독 孝를 다룬 장이 많았던 것으로 보아도 그럴 듯하다. 그래서 재미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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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以約失之者, 鮮矣.

자왈, 이약실지자, 선의.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적게 하면서도 실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풀이)

 저 명제가 참이라면, 그 대우도 참이다. '말을 많이 하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역시 나에겐 뜨끔한 소리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라는 조선시대 어느 문인의 시조구절이 떠오른다.

 그냥 넘어가기 섭섭해서 말장난 몇개 치고 가기로 한다.


말을 원하면 말을 하네만 말을 믿진 말게나

말이란 놈은 암만 애써도 결국 말일 뿐이야

때론 사람들 말에 취하지 말에 미쳐버리지

피곤한 관계 갈등과 고민 모두 말 때문이야

말을 하겠네 자넨 듣게나

뚫린 두개의 귀로 똑똑히 듣게

나의 하는 말 나는 말하기 싫어

자네표정이 말을 안 하면 마치 죽일 것만 같으이

알 수가 없네 뭐가 그렇게 신경 쓰일 일인지

생각해 보게 말이 무언가 한낱 동물의 소리

다만 몇가지 약속이 붙은 울부짖음 아닌가

말하기 싫어 말하지 말게 다만 이해해 주게

가능하다면 나의 친구여 말은 하지 말게나 


 - 황신혜 밴드 "말"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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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자왈, 고자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사람들은 말수가 적었다. 그것은 실천이 그에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였기 때문이다."


(풀이)

 나같이 말이 많은 사람들을 겨냥해서 한 말 같다^^. 옛 사람들이란 옛 인자(仁者)들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방대하고 다양한 지식의 수준은, 고대인들의 성현이나 천재 들에 못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천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렇게 자랑스러워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역시 말보다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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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연세는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 장수하심을 기뻐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그 노쇠하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풀이)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부모님의 연세를 알고 계신가?

 나는 이 장을 읽는 순간 가슴 한복판을 푹 찔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한없이 부끄러웠다.

 당신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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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父在觀其志, 父沒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부재관기지, 부몰관기행.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3년동안 선친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가히 효라 할 수 있다."


(풀이)

 똑같은 말이 학이편 11장에 나왔다. 편집의 착오이거나, 공자가 되풀이하여 했던 얘기일 것이다.

 이인편에, 효를 다룬 장이 이 장을 포함해서 4개가 연달아 나오는데, 인(仁)의 근본도 역시 효(孝)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중복되는 장이 나오거나 너무 짧은 장이 나오면 참 할말이 없다. 그래서 개드립을 끼워 넣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무리수가 되기가 쉬우니 걱정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효를 강조하는 공자의 부모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얼핏 얘기한 적이 있지만, 공자는 사생아다. 사생아도 그냥 사생아가 아니라, 공자 팬클럽 초대 회장인 사마천이 사기에서, 공자의 부모가 "야합(野合)"하여 공자를 낳았다고 할 정도면, 대충 알 쪼다. 사마천 이 양반, 자기가 신체적으로 불우해져서인지, 이런 일에는 좀 가차없다. ㅋ 아니 황제폐하, 그게 무슨 말이요, 나를 X자로 만든다니! 그냥 야합도 놀라운 일인데, 아직 놀랄 일은 더 많이 있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이라고 불리우는 공흘은 노나라에서 이름난 장군이었다. 절륜한 무력을 가졌다고 전해지는데, 무엇보다 힘이 장사라, 퇴각하는 아군이 성 밖에서 고립되었는데 성문을 열 사람이 부족하자, "저리 비켜!" 하고 혼자서 성문빗장을 빼서 열었다나 어쨌다나, 뭐 들리는 말로는 문짝을 뗐다고도 하는데 그건 좀 오반 거 같다. 후일 누가 공자에게 그 얘기를 하자, 공자가 "그게 뭐 일이라고" 하면서 한손으로 빗장을 빼서 문을 홱 열었다고 한다. 씨도둑질은 못한다 ㅋ 

<사진은 수원 화성 팔달문의 빗장>

아무튼 이 고위공무원이 나이 70이 넘어서(!) 미성년자인(!!) 안징재와 야합하여 낳은 것이 공자다. 안징재의 아버지가 공흘의 친구라는 얘기도 있다.(!!!)

 현행 대한민국 법체계 하에서 보자면 걸리는 법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 시대라고 해서 그렇게 크게 많이 다르지는 않았던지, 공자는 아버지의 얼굴도 못 보고 자랐고, 어머니가 죽었을 때, 당시의 풍습대로 아버지와 합장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묘소를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빡친 공자는 노나라 최고의 번화가인 오보 네거리 한복판에 빈소를 차리는데, 보다 못한 한 노파가 아버지 공흘의 묘를 알려주어 비로소 거기에 어머니를 모셨다고 한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 다 하.. 려고 했으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고 하여, 효를 모르라는 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사생아로 태어난 사람이 성인(聖人)이 된다 하여 무엇이 부끄럽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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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먼 곳으로 떠나지 말며, 나갈 때에는 반드시 가는 곳을 정해두어야 한다."


(풀이)

 청소년들에게 보통 잘 일러줬던 말인 것 같다.^^ 부모를 걱정시켜드리지 않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 장에 붙은 북송의 학자 범조우(范祖禹)의 주석은 이렇다.

 "자식이 능히 부모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면 그것이 곧 孝가 될 것이다."

 자식을 키워보니 아주 조금은 그 말을 알 것 같다.

 쥐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우리의 부모님들도 우리를 그렇게 키웠을 것이다. 그 마음과 같은 마음이라면, 孝 아니기가 어렵다.

<정 불안하면 이런 것도 한 방법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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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에는 (부모님의 잘못이 있을 때) 은밀히 드러내지 않고 충고를 드려야 한다. 부모님이 따르지 않을 듯이 보일 때에는 더욱 공경하며 섬기고 거스르지 말며,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풀이)

 공자의 시대에,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공자에게 부모에 대한 효도는 군주에 대한 충성만큼이나 절대적인 것이었다. 요즘의 젊은이들이 효에 대해 생각하는, 부모를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닌, 존경하고 복종한다는 고전적인 의미로서. 그래서, 부모의 잘못은, 바로잡아야 하더라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부모가 만에 하나 무도하더라도 계속 효성을 다하는 수고를 싫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알다시피 (혹은 모르더라도 ㅋ), 공자는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사생아였기에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도 없었고, 홀어머니는 그리 오래지 않아 돌아가셨다. 효를 행하려 해도 행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공자가 부모와 효에 대해 말할 때엔 그의 불우한 가정환경이 떠올라, 약간 측은해지기도 한다.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은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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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을 보면 똑같아지려고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스스로 마음속으로 반성한다."


(풀이)

한동안 입에 달고 다니며 외던 구절이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은 점은 본받으려고 애쓰고, 그 사람이 잘못한 점이 있을 때에는 나에게도 그런 면이 없는가 반성하려 애쓰는 태도, 훌륭한 인격은 그런 자세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혀끝으로는 저런 마음을 알고 있다고 할 지라도, 나보다 나은 이를 헐뜯어 깎아내리고, 나보다 못한 이를 조롱하며 욕하는 일이 더 많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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